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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가 갑자기 내 컴퓨터를 쓰기 시작했다

by bamsik 202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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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가 갑자기 내 컴퓨터를 쓰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AI가 내 컴퓨터를 직접 제어한다"는 말을 들으면 SF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 근데 이번에 Anthropic이 발표한 Claude의 컴퓨터 제어 기능은 실제로 쓸 만한 수준이다.

3월 24일, Anthropic은 Claude가 사용자의 PC에서 앱을 열고, 브라우저를 탐색하고,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모 영상에서는 휴대폰으로 "회의에 늦을 것 같으니 발표 자료를 PDF로 변환해서 미팅 초대에 첨부해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Claude가 PC에서 직접 작업을 완료하는 장면이 나왔다.

어떻게 작동하는 건가

핵심은 로컬 실행이다. Claude가 클라우드에서 원격으로 제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동작한다. 파일 접근 권한도 그 기기에 한정돼 있다는 의미다. 폰으로 지시를 내리면 → PC의 Claude 에이전트가 해석해서 → 실제 앱을 열고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써봤는데 예상보다 자연스럽긴 했다. 다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복잡한 멀티스텝 작업은 중간에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고, 특정 앱에서는 UI 인식이 느렸다. 완성된 제품이라기보다는 "이 방향으로 가고 있어"를 보여주는 단계에 가깝다.

그리고 동시에 Claude Mythos가 유출됐다

타이밍이 묘했다. 에이전트 발표 며칠 뒤인 3월 27일, Anthropic의 CMS 설정 오류로 3,000여 개 자산이 담긴 폴더가 일시적으로 공개됐다. 거기에 새 모델 'Claude Mythos'의 런치 블로그 초안이 포함돼 있었다.

Anthropic은 "실수가 맞고, Mythos 훈련은 완료됐으며 일부 고객과 파일럿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유출된 내용에 따르면:

  • 현재 플래그십인 Claude 4.6보다 훨씬 뛰어난 추론 능력
  • 기존 Opus보다 높은 새 티어 'Capybara' 출시 예정
  • 프로그래밍 작업과 보안 취약점 탐지에서 특히 강점
  •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

흥미로운 부분은 사이버보안 관련 코멘트다. 블로그 초안에는 "AI 기반 익스플로잇이 방어 측의 노력을 앞지르는 시대가 온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 때문에 Mythos는 조직에만 선공개해서 코드베이스 강화 기회를 준 뒤 일반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에이전트 전쟁, 지금 어디까지 왔나

이번 발표는 단순히 "Claude가 새 기능 추가"가 아니다. OpenAI, Google, 그리고 OpenClaw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까지 "AI가 내 컴퓨터에서 직접 일한다"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CNBC 기사에서도 Claude의 에이전트 기능이 OpenClaw의 바이럴 이후 경쟁이 심화됐다는 맥락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정도였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느 AI가 더 뛰어난가"보다 "내 컴퓨터를 어디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가"다.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실수 하나가 큰 데이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권한 관리와 확인 절차가 얼마나 잘 설계됐는지가 결국 차별점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뭘 지켜봐야 하나

Mythos의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파일럿 결과에 따라 출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컴퓨터 제어 기능은 현재 Claude Pro/Teams 요금제에서 순차 롤아웃 중이다.

모델 성능보다 에이전트 신뢰성 경쟁이 시작됐다. Anthropic이 이 타이밍에 두 가지를 동시에 내놓은 건 의도적인 포지셔닝처럼 보인다. Mythos가 실제로 "한 단계 뛰어넘은" 수준인지는, 직접 써봐야 알 것 같다.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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