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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탈옥, 3만원짜리 보드로 자율주행이 뚫린다고?

by bamsik 202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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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하나로 테슬라 FSD가 뚫렸다고?

솔직히 처음 이 소식 들었을 때 "에이, 설마" 했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이 USB 장치 하나로 활성화된다니. 근데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진짜였다.

2026년 3월, 테슬라 커뮤니티가 뒤집어졌다. 폴란드 개발자 미하우 가핀스키가 만든 500유로짜리 장치 하나가 FSD 미지원 국가에서 자율주행을 풀어버린 거다. 그리고 이틀 뒤, 누군가가 "이걸 500유로에 파는 게 말이 되냐"며 오픈소스로 코드를 공개해버렸다.

뭔가 했더니 CAN 버스 해킹이었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테슬라 차량 내부의 CAN 버스 통신에 작은 보드를 하나 끼워넣는 건데, 이 보드가 FSD 활성화 조건을 담당하는 비트를 조작한다. 쉽게 말하면 차량한테 "야, 여기 FSD 써도 되는 지역이야"라고 속이는 거다.

테슬라는 국가별 규제에 따라 FSD를 지오펜스(위치 제한)로 막아놓는데, 이 장치가 그 제한을 무력화시킨다. 추가로 스마트 소환 범위도 85m까지 확장되고, 핸들 잡으라는 경고(Nag)도 줄어든다.

충격적인 건 CAN 통신이 암호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클리앙에서 한 유저가 "아니 이게 이렇게 허술하게 된다고? CAN 통신은 암호화하지 않는 거임?"이라고 올렸는데, 솔직히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500유로짜리가 원가 3만원이라고?

가핀스키의 Tesla Android에서 파는 Diagnostic Tool은 500유로, 한화로 약 87만원이다. 근데 3월 28일에 GitLab에 오픈소스로 공개된 코드를 보면, 필요한 하드웨어가 Adafruit RP2040 CAN Bus Feather 보드 하나뿐이다. 이거 가격이 약 2~3만원.

공개한 사람의 말이 걸작인데: "보드 원가 20유로, 인건비 합쳐도 50유로면 충분한 걸 500유로에 파는 게 꼴보기 싫어서 공개한다." 이 한 마디에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Arduino IDE에서 펌웨어를 올리고, 차량의 X179 진단 커넥터에 CAN-H, CAN-L 두 선만 연결하면 끝이다. 5분이면 된다고 하는데, 차량 패널 분리 시간 포함하면 20~30분 정도 볼 것 같다.

한국에서 난리가 난 이유

현재 한국에서 테슬라 FSD는 이렇다:

  • 모델 S, X (미국산 HW4) → FSD 사용 가능
  • 모델 3, Y → FSD 구매는 되지만 사용 불가 (OTA 미배포)
  • 중국 상하이 생산 차량 → FSD 지원 대상 자체가 아님

문제는 국내 테슬라 판매량의 대부분이 중국산 모델 3·Y라는 거다. 900만원짜리 FSD를 구매는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못 쓰는 기묘한 상황. 여기에 이 탈옥 툴이 등장하니까 한국 주문이 폭주한 거다. 판매자가 "한국 주문이 너무 많아서 일부를 먼저 국제특송했다"고 공지할 정도였다.

근데 진짜 되긴 하는 거야?

여기서부터가 좀 복잡하다.

오픈소스 README에는 "FSD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구독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CAN 비트를 아무리 바꿔도 FSD 뉴럴넷 소프트웨어 자체가 차에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의견은 갈린다. 클리앙에서 벌어진 논쟁을 보면:

  • "FSD 구매해야 동작한다. MCU에 FSD 라이센스 없으면 무용지물" — 한쪽
  • "코드 자체는 FSD 없이도 가능하고 슈퍼차저 무료충전도 풀 수 있다" — 반대쪽
  • "500유로 제품에서 FSD 필수로 한 건 개발자가 분쟁 피하려고 일부러 건 제한" — 또 다른 의견

확실한 건, 미국산 HW4 + FSD 구매 차량에서는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거다. 중국산 모델Y만의 명확한 성공 사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 이 부분은 솔직히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테슬라는 어떻게 나올까

재밌는 건 테슬라의 반응이다.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 예전에 러시아에서 비슷한 해킹으로 FSD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크게 제재하지 않았다. DC갤에서는 "일론이 '괜찮아 써라'라고 트윗 날리지 않을까"라는 반응과 "핵 한 번이라도 했으면 그 차는 앞으로 모든 테슬라 서비스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반응이 공존한다.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다. 순천향대 염흥렬 교수는 "제3자가 소프트웨어로 자율주행을 변경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며, 일종의 해킹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

솔직한 내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기술적으로 테슬라의 CAN 보안이 허술한 건 사실이다. 암호화 안 된 CAN 통신, 3만원짜리 보드로 뚫리는 지오펜스. 이건 테슬라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법적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FSD로 사고가 나면 보험도 애매하고, 책임 소재도 불명확하다. 특히 한국은 모델 3·Y FSD 자체가 공식 미지원이라 더 복잡하다.

가장 현실적인 접근은 이렇다:

  • 보드 원가가 3만원이니 실험 자체의 금전적 리스크는 낮다
  • FSD 900만원을 먼저 지르는 건 위험하다 (중국산은 SW가 안 내려올 수 있음)
  • 보드 꽂고 빼면 원상복구되니 비파괴적이긴 하다
  • 다만 서비스센터 방문 전에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 이슈는 아마 몇 주 안에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거다. 오픈소스 공개된 지 겨우 이틀이니까. 알리에서 중국산 저가 복제품도 나올 거고, 테슬라의 공식 대응도 나오겠지. 지금은 관망하면서 정보를 모으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참고: 이 글은 기술적 정보 공유 목적이며, 불법적인 차량 개조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FSD 해킹 사용에 따른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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