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만 되면 이렇게 졸리다고?
3월 들어서부터 이상하게 낮에 졸음이 쏟아졌다. 분명 밤에 7~8시간은 잔 것 같은데, 점심 먹고 나면 눈이 감겨서 화면을 보는 게 버거울 정도. 처음엔 그냥 컨디션 문제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거의 매년 이 시기에 반복되는 춘곤증이었다.
춘곤증은 병도 아니고, 의지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봄이 되면서 생체리듬이 달라지는 신체 반응이다. 근데 이게 알고 나면 그냥 버티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왜 봄에 유독 졸리고 피곤한 걸까
겨울 동안 우리 몸은 짧은 낮, 낮은 기온에 맞춰 조절되어 있다. 그러다 봄이 오면서 일조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신체 활동량도 덩달아 늘어난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신체 활동량이 늘면서 비타민 B1 소모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인데, 이게 부족해지면 피로감과 졸음이 몰려온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일교차도 크다. 낮에는 따뜻하고 아침저녁은 쌀쌀하니 체온 조절에 에너지를 더 쓰게 된다. 몸이 이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2~3주 정도 걸린다. 이 기간 동안 피로감과 졸음, 무기력함이 나타나는 게 바로 춘곤증이다.
증상을 정리하면 이렇다:
-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졸림
-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안 됨
-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
- 두통, 눈 충혈
보통 3월 말~4월 초에 가장 심하고, 4월 중순쯤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근데 이 기간이 은근히 길게 느껴지거든.

실제로 해보고 효과 있었던 방법들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덜한 것 같아서 뭘 다르게 했는지 생각해봤다.
첫째, 점심을 가볍게 먹었다. 춘곤증은 점심 후에 제일 심해지는데, 원인 중 하나가 식후 혈당 급상승이다. 밥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오르고, 그걸 처리하려고 몸이 인슐린을 분비하면서 졸음이 밀려온다. 올해는 의식적으로 탄수화물 양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먹었다. 그랬더니 오후 2~3시 졸음이 확실히 덜했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방법이다. 고단백질 식품은 졸음을 줄이고, 당분은 졸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둘째, 낮에 10~15분 걸었다. 점심 먹고 바로 의자에 앉는 게 최악이라는 걸 알면서도 잘 안 됐는데, 그냥 빌딩 밖으로 나가서 햇빛 쬐면서 한 바퀴 걸었다. 햇빛이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해서 낮 동안 각성도를 올려준다. 효과가 미묘하게 있더라.
셋째, 비타민 B군 챙겼다. 영양제 별로 안 먹는 편인데, 3월부터 비타민 B 복합제 하나 추가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모르겠지만, 몸이 다소 가벼운 느낌은 있었다. 참고로 시금치, 견과류, 달걀 같은 음식에도 B군이 많다.
그 외에 알려진 방법들:
- 낮잠을 자더라도 20분 이내로 제한 (20분 넘으면 오히려 더 피곤해짐)
-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로 혈액순환 도움
- 카페인은 오후 2시 이후 줄이기 (밤에 수면의 질 낮아짐)
- 수면 시간 일정하게 유지

이건 좀 주의해야 한다
춘곤증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다른 문제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동아일보 건강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3주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은 춘곤증이 아닐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빈혈, 우울증 같은 질환도 비슷한 증상을 낸다. 봄이 다 지나도 계속 피곤하다면 단순 춘곤증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낫다.
또 춘곤증 해소한다고 에너지 드링크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그닥 좋지 않다. 카페인이 단기적으로 각성시켜주지만 내성이 생기고, 오히려 수면 패턴을 망치면 악순환이 된다.
결론은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
춘곤증 자체는 2~3주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 기간 동안 몸을 다그치기보다 조금 여유를 주면서, 식단이나 수면 패턴을 챙기는 게 결국 제일 빠른 방법이다.
완전히 극복하기보다는 그냥 '몸이 봄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마음도 좀 편해진다. 어차피 지나가는 거니까.
참고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춘곤증(spring fatigue)
동아일보 — 봄 불청객 춘곤증? 만성피로?…3주 이상 피곤하다면 병원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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