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식비 20만원으로 버텨본 후기
자취 3년차인데, 매달 식비가 제일 아까웠다. 배달비 포함하면 40~50만원씩 나가는 달도 있었다. 그래서 지난달에 "이번 달은 20만원만 쓴다"고 선언하고 실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됐다. 근데 좀 치사한 면이 있다.

배달 앱 지우는 게 절반이었다
제일 먼저 한 건 배달 앱 삭제다. "오늘만 시키자"가 매일이 되는 거, 자취하는 사람이면 다 안다. 앱 지우면 시키고 싶어도 귀찮아서 안 시키게 된다. 이것만으로 주 3~4회 배달이 0회로 줄었다.
배달 한 끼 평균 12,000~15,000원. 주 3회만 줄여도 월 15만원 이상 아낀다. 숫자로 보니까 확실하더라.
장보기는 주 1회, 리스트 들고 간다. 마트 가면 이것저것 집어들게 되는데, 리스트 없이 가면 평균 30% 더 쓴다. 일요일 저녁에 한 주 메뉴를 대충 정하고, 필요한 것만 적어서 가면 충동구매가 확 줄어든다. 대형마트보다 동네 재래시장이 채소류는 확실히 싸다.

이 조합이면 한 달 버틴다
단백질 3대장: 닭가슴살(냉동) 1kg에 5,000~7,000원, 달걀 30구에 6,000원, 두부 한 모 1,500원. 이 세 가지를 돌려쓰면 단백질 걱정 없다. 소고기? 월 20만원 예산에선 사치다.
밥은 한꺼번에 지어서 냉동. 5인분씩 한꺼번에 지어서 소분 용기에 넣으면 전자레인지 2분이면 갓 지은 밥 수준 나온다. 소분 용기 100개에 5,000원이면 된다.
반찬은 3가지만. 매일 다른 반찬 만들겠다는 환상은 일주일이면 무너진다. 김치, 계란말이, 주간 반찬 하나(제육볶음이나 멸치볶음). 이 3개면 충분하다. 가끔 라면이나 볶음밥으로 변화 주면 안 질린다.
점심은 구내식당 or 도시락. 밖에서 점심 한 끼 9,000~12,000원인데, 도시락 싸면 재료비 2,000~3,000원이면 된다. 월 20일 기준 차이가 12만원 이상이다.

솔직히 힘든 부분도 있다
진짜 힘든 건 사회생활이다. "밥 먹으러 가자" 하면 거절하기 애매하다. 나는 주 1회 외식 예산(2만원)을 따로 빼놨는데, 회식이나 모임이 겹치면 터진다. "식비 절약 중"이라고 말하면 의외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긴 하다.
영양 균형도 문제다. 싼 거만 먹다 보면 탄수화물 비중이 높아진다. 과일은 제철 것만 사면 좀 낫고(4월이면 참외 시작), 비타민제 하나 먹는 게 보험이다.
지난달 실제 지출: 198,400원. 첫 주에 장 보는 감을 못 잡아서 좀 헤맸는데, 셋째 주부터 루틴이 잡혔다. 배달비 0원이 제일 크다. 자취 식비 절약의 핵심은 결국 "얼마나 자주 밖에서 사 먹느냐"다. 요리 실력은 솔직히 큰 상관없다. 밥 짓고, 계란 부치고, 고기 볶을 줄만 알면 된다.
참고한 곳
-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 1인 가구 월평균 식비 약 35만원
- 참가격 (한국소비자원) — 생필품·식료품 가격 비교
't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청약통장 그냥 두면 손해, 청년 주택드림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0) | 2026.04.02 |
|---|---|
| 봄 환절기 건강, 이것만 챙겨도 컨디션 달라진다 (0) | 2026.04.02 |
| 4월 꽃가루 알레르기, 작년에 당하고 올해는 미리 준비했다 (0) | 2026.04.01 |
| 연회비 없는 신용카드, 바꾸고 나서 알게 된 것들 (0) | 2026.03.31 |
| 춘곤증, 매년 이 시기에 반복되는 이유가 있었다 (0) | 2026.03.31 |